취미/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플레이 후기

우승리 2020. 9. 14. 03:41

PS4를 2017년도 말에야 구입해서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을 플레이한 게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다. 사람들의 극찬대로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은 정말 재밌게 플레이한 게임이다.

지난 후기글에서도 썼지만,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의 게임성과 연출의 극적 효과는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래픽적인 요소도 리마스터까지 되면서 부족함이 없다.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에서의 연출적인 강점은 플레이어가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가 조엘의 딸, 조엘, 엘리 등으로 변화하면서 캐릭터의 감정에 완전히 몰입되는 경험을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게임 내의 각 캐릭터들에 대한 고민들을 플레이어도 공감하며 동일한 고민과 갈등을 겪으며 이야기를 완성해간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 생각한다.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출시하자마자 구매해서 플레이 했다. 출시 전부터 여러 논란이 있었다. 필자의 경우, 출시가 언제되나 기다리기만 하고 여러 논란점에 대한 이야기는 플레이가 다 끝나고 나서야 조금 알아본 것이 전부다.

따라서, 논란점은 제외하고 게임 자체로만 플레이 후기를 써 내려가겠다. (사실 현재도 자세한 논란점은 잘 모른다.)

오랜만에 라스트 오브 어스를 플레이해서 그런지 내가 파트 1을 플레이 했을 때 상당히 쫄리는 마음으로 했었다는 걸 잊고 있었다. 파트 1을 엔딩까지 보고나서 참 괜찮은 게임이라고 평가했는데 플레이 하는 내내 무섭기도 하고 갑자기 튀어 나오는 클리커, 사냥꾼들에 의해 여러번 놀랐더니 어느새 상당히 예민한채로 플레이를 해서 한 번 플레이하고 나면 머리가 지끈 지끈 했었더랬다.

근데 오랜만에 라스트 오브 어스 세계로 빠져들어 다시 클리커들과 전쟁을 치루니 어찌나 머리가 아팠는지 모르겠다. 그럴정도로 상당히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를 제공한다. 곳곳에 포지션 되어있는 갑작스러운 이벤트들과 클리커들에 의해 물려죽는 액션들. 그리고 사망 시 번쩍이는 효과로 플레이어가 극적으로 죽는데 여러 번 보다보니 머리에 각성될 것 같아 나중엔 죽는 순간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긴장감이 넘치다 보니 패드를 조작하는 내내 주의에 주의를 기울여가며 플레이 했다. 어쩌다 계속 죽는 구간이 나오면 ‘에라 모르겠다.’ 싶이 패드를 돌려보기도 했는데 대체로 ‘은신’ 플레이를 하는 긴장감이 쫄깃하니 게임하는 맛이 있었다.

게임 그래픽 또한 플레이 하는 내내 상당히 감탄한 부분이다. 특히 물에 대한 표현이 다채로웠는데 물에 들어가거나 비를 맞거나 할 때 현실적인 그래픽에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의 긴장감과 달리 스토리 전개는 꽤 지루한 구석이 있었다. 주로 게임 플레이 구간과 시네마틱 구간이 번갈아가며 진행되는데 이게 스토리가 빠르게 전개된다는 느낌보다는 계속 반복 되는 형태로 진행되는 느낌이었다. 열심히 싸우다가 스토리 보고 다시 열심히 싸우고.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기 보다는 반복되는 싸움과 이야기 속에 지친달까? 이 부분이 연출의 부족함이라기 보다는 반복적인 플레이 형태를 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특히, 어느 건물이나 다음 장소로 이동할 때 항상 문이 잠겨 있는 곳을 많이 보이는데 굳이 문이 잠겼기 때문에 다른 위치로 플레이어를 이끌어야했나 싶다. 이게 한 10번 이상 반복되니 문을 열 때마다 잠겨있겠거니 생각하게 된다.

다음으로는 스포일러가 있으니 플레이를 안 한 분이라면 스킵하시기 바란다.

 

파트 1에서와 같이 파트 2에서도 플레이 캐릭터를 바꿔가며 각 캐릭터에 대한 감정이입 요소가 있다. 캐릭터 전환은 상당히 매력적인 기법이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플레이하는 캐릭터에게 자연스레 감정이입을 한다. 때문에 싫든 좋든 게임 캐릭터에 공감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이 부분이 라스트 오브 어스의 매력 포인트인 것 같다.

강스포!!!!!

특별히 파트2에서 참 아이러닉한 감정을 보여준 게 두 부분이다. 하나는 내가 플레이한 캐릭터가 조엘을 죽였을 때, 두 번째는 내가 플레이하면서 엘리를 열심히 패고 있을 때다.

게임 플레이 전에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하려 했지만, 조엘이 죽는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언 뜻 들은 것 같아 조엘의 죽음의 크나 큰 충격은 아니었지만, 내가 플레이한 캐릭터에 의해 조엘이 죽게 되자 기분이 참 묘했다.

그리고 조엘을 죽인 애비라는 캐릭터에 대해 애정은 아니지만 관심이 갈 수 밖에 없게 스토리를 배치한 상태에서 긴 시간 플레이를 하다보니 나름 파트2의 주연으로 플레이한 캐릭터로 인정을 했지만, 애비로 플레이하며 신나게 엘리를 패고 있으니 패드를 조작하면서 별로 때릴 힘이 나질 않는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특히, 내가 애정을 갖고 있는 엘리라는 캐릭터를 다른 시점에서 패는 것은 꽤나 낯선 경험이었다. 게임 내용과 달리 이런 경험은 꽤나 색다른 게임 요소였다.

파트2의 스토리는 대박, 쪽박 정도는 아니고 중박 정도로 평한다. 이유는 엔딩까지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성이 있었고 스토리 상에 게임을 더 하지 못해 생기는 아쉬움이 남진 않았다는 것이다. ‘그냥 그럭저럭 끝났네.’ 라는 생각이다.

스토리에 대한 아쉬움은 여러 게임 비평들을 보고서 생긴건데 플레이하면서 약간 어색하게 느꼈던 스토리 구성과 공백들의 이유를 비평들을 보면서 알게 된 것이다. 즉, 갑작스러운 ‘스카’의 등장과 스카에서 도망친 남매의 이야기. 그리고 ‘복수’에 대한 아이러니에 대해 다소 유치하게 풀어갔다는 것이 좀 아쉬웠다. ‘복수’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뻔하게 풀렸다는 아쉬움은 플레이하면서도 있었고, 스카의 등장은 꼭 같이 맞물려야 하는 이야기였나 싶다.

기대했던 것 만큼의 놀라움은 없었지만, 엔딩까지 볼 정도로 아주 지루하진 않은 게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