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CCTV 셀프 설치 후기와 비용 및 방법 설명

우승리 2023. 2. 18. 22:41

 

CCTV를 셀프로 설치했습니다.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하면서 아무래도 안전에 대한 걱정이 있어서 간단하게만이라도 CCTV를 설치해놓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엔 셀프 설치 외에 다른 방법들은 없는지 찾아보았는데요. 유료 서비스는 아무래도 매달 지불해야하는 비용이 있고 원하는 만큼 설치하려면 그만큼 돈이 더 많이 든다는 사실 때문에 꺼려졌습니다. 어디 은행 같은 보안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 정도로 비용을 들일 일인가? 싶었네요.

 

그렇게 CCTV를 셀프로 설치하는 방법들을 찾아보았는데요. 대체로 DVR이나 NVR 등과 같은 녹화기를 이용한 CCTV 연결이나 NAS 같은 기기와 연동해서 설치하는 방법들이 있는 것 같았네요.

 

저는 IP Camera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IP Camera를 이용하면 전원을 랜케이블로 제공할 수 있는 PoE(Power over Ethernet)라는 규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카메라이 경우 영상이 나가는 영상 케이블, 전원 공급이 들어가는 전원 공급 케이블이 별개로 연결되어야 했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닌 저로서는 좀 더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

 

 

필요한 장비 목록

 

CCTV

CCTV는 제조사도 많고 규격도 참 다양합니다. 제가 선택할 카메라는 IP Camera, PoE 지원, RTSP라는 스트리밍 서비스 지원, 렌즈는 최소 3.6mm 이하, 200만화소 이상의 조건을 가진 카메라입니다. 실내에 설치하는 카메라의 경우 보안에 상당히 민감해서 중국제 제품을 쓰는 게 조심스럽습니다. 중국 외 다른 나라 제품을 쓴다고 해도 해킹에 노출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저는 실외에 설치할 것이기 때문에 품질만 검증되었다면, 저렴하고 성능 좋은 중국 브랜드 제품도 상관없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대체로 Hikvision이라는 제조사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았고 실제로 소위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인 것 같았네요.

 

NVR

NVR(Network Video Recorder)은 IP 카메라 등의 네트워크 카메라에서 전송되는 비디오 스트림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장비라고 합니다. 간단히 CCTV 카메라의 녹화기인 거죠. 랜케이블을 이용해 NVR과 IP 카메라를 연결하면 동작하는 구조라 매우 간단합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이라도 비용을 아끼기 위해 평소 사용중이던 개인 서버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블로그와 몇몇 클라우드 서비스를 띄워둔 서버인데 카메라 몇 대 연결하는 데는 충분한 성능이라 NVR은 구매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랜케이블을 만들기 위한 툴들

이제 NVR과 CCTV를 연결하기 위해 사용할 랜케이블을 직접 만들기 위한 도구들이 필요합니다. CCTV를 설치할 위치가 제각각이라 랜케이블을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랜케이블 만드는 방법은 쉽습니다. 도구만 있으면 누구라도 유튜브나 인터넷을 보고 따라할 수 있죠.

 

필요한 장비들을 실제 품목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심선접속자 100개 : 11350원

- 컨트롤 박스(방수박스) 4개 : 11900원

- HIKVISION DS-2CD1143G0-I 2.8mm 4MP :  62850원

- HIKVISION DS-2CD1021-I 2.8mm 2MP : 38520원

- 대원TMT CAT.5e UTP 랜케이블 100M ( DW-UTP5E-100M) : 19690원

- 랜툴 HT-L2182R : 27930원

- 랜케이블 스트리퍼 : 660원

- IPTIME PoE 인젝터-S 스위칭허브 2개 : 22800원

- 넥스트NEXT-POE706EF POE 스위칭 허브 스위치 6포트 : 31300원

 

배선 방법

장비들을 사고 꽤 오랜 시간 고민한게 배선 방법이었습니다. NVR은 보통 집 안에 위치할 것이고 CCTV는 실외에 존재할 텐데 랜케이블을 실내에서 실외로 어떻게 뺄 것인가. 방법 한 가지는 샤시에 구멍을 뚫어 나가는 것인데 구멍이 크지 않으니 케이블 가닥을 여러 개 한꺼번에 나갈 수가 없습니다. 일반적인 랜케이블이 아니라 창문 통과형 연장 케이블이라는 것도 있는데요. 제품은 저렴한데 내구성이 확실하지 않고 길이가 제한적이라 이중창문 같은 경우 길이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에어컨 타공 구멍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마침 이사한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에어컨 타공 구멍을 새로 냈어야 했는데 이 구멍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에어컨 배관 구멍을 이용해 랜케이블들을 설치할 위치들까지 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CCTV 설치

앞서 필요한 장비들 목록에는 빠졌지만 CCTV를 실외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여러 전동드릴들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가구 조립에 사용하는 전동드릴로는 콘크리트 뚫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로터리 해머드릴이나 임팩트드릴 같은 장비가 필요하고 상황에 맞는 드릴 비트가 필요합니다. 이런 걸 구비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었네요 ㅠㅠ 아는 게 없다 보니 뭐가 뭔지부터 공부하고 필요한 것 구매하는데 시간이 꽤나 많이 소요됐습니다.

 

모니터링 프로그램

앞서 NVR을 쓰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저는 별도의 모니터링 프로그램이 필요했습니다. 리눅스 서버에 무료로 사용 가능한 CCTV 녹화 프로그램이 필요했는데요. 주로 ZoneMinder라는 프로그램이 쓰이는데 저는 Shinobi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했습니다. ZoneMinder보다 Shinobi의 UI가 더 나아보여서 그렇게 선택하게 됐습니다.

 

 

설치 완료

Shinobi 프로그램 캡쳐화면입니다. 현재는 현관에 HIkvision 돔 카메라 한대만 CCTV 카메라이고 나머지 두 대는 홈카메라를 대충 설치해 두었습니다. 아직 어디에 CCTV를 더 추가할지 고민 중이라 중요한 현관 부문 먼저 설치했네요.

Shinobi는 아래 이미지와 같이 그리드 형태로 여러 카메라를 동시에 모니터링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내장된 알고리즘으로 동작 감지를 해서 녹화하는 게 가능합니다. 그래서 24시간 내내 녹화를 하는 게 아니라 화면에 동작이 감지될 때만 녹화를 하는 것이죠. 하드디스크 수명을 위해서는 24시간 내내 녹화하는 것보다는 동작이 있을 때만 녹화하는 게 나을 것 같아 그렇게 설정해 두었습니다.

 

 

셀프 설치 후기

 

셀프란 것이 모든 걸 다 직접 하려다 보니 알아야 할 지식들도 많고 들어가는 시간이나 비용도 만만찮습니다. 대체로 처음 시도하는 경우 장벽이 많죠. 그런데 한 번 해보니 장비들도 갖춰졌겠다 언제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본업이 아닌 일이다 보니 CCTV 운영이 안정성이나 실제 보안 품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집에서 간단히 해보기엔 할만한 작업이었던 것 같네요. 요즘엔 무선 IP 카메라들도 많아서 적절한 전원 공급만 한다면 훨씬 쉽게 CCTV를 설치할 수 있고 전용 앱을 이용해서 녹화도 가능하기 때문에 더 간단한 방법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필요에 따라 적절한 설치 형태를 선택하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