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장비를 사고 처음 했던 자가정비는 앞 뒤 타이어 교체였습니다. 제일 쉬운 작업 부터 해보자는 생각에 시도를 했었는데요. 생각보다 자가정비의 길이 쉽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유튜브 동영상에서는 다들 쉽게 하시는 것 같았는데 힘도 많이 들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더군요.
이번에 제가 시도해본 자가정비는 브레이크 디스크 로터 교체입니다.
고속 주행 중 브레이크를 잡으면 핸들이 덜덜덜 떨리는 증상이 꽤 심했는데요. 브레이크 패드도 오래 된 느낌이 들어 아에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 로터를 세트로 교체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타이어를 탈거하는 것 자체가 일이니 한큐에 해보기로 했죠.
유튜브에서 이런 저런 영상을 수집하고 학습하며 생각보다 어렵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생각보다 복잡한 작업이 아니어서 초보인 저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생각이 저의 고난의 시작이었죠....
SM5 L43 2012년형 디스크 로터 교체
제 차량은 22만Km를 주행한 차 입니다. 중고로 매입한 차인데 상당히 오래 되었죠. 타이어를 탈거 하고 보니 디스크 로터를 한 번도 교체 안 한 것 같았습니다. 혹은 연마만 한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SM5 L43은 디스크 로터를 고정하기 위해 T40 규격의 별모양 렌치가 필요합니다. 저는 인터넷에서 1/2인치 소켓형으로 구입했습니다.
처음에 유튜브를 보고 공부할 때는 이 별나사를 빼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나사만 빼면 나머진 일사천리로 진행 될 줄 알고 시작을 했죠.
캘리퍼를 빼지 않고 별나사를 먼저 빼 볼수 있기 때문에 별나사를 먼저 제거해보았습니다. 만약 별나사가 너무 심하게 고착되어 안 빠진다면 그냥 다시 타이어를 끼우고 카센터를 찾아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별나사가 쉽게 빠지더라구요. 일이 술술 풀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캘리퍼를 빼는 건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벌써 반은 끝낸 것 처럼 느껴졌네요.
캘리퍼를 빼고 브레이크 패드를 먼저 탈거 했습니다.
브레이크 패드는 아직 3~40프로? 정도 여유 있어 보였지만 디스크 로터를 교체하면 패드도 같이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신품 패드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캘리퍼를 떼어내고 드디어 디스크 로터를 빼보려고 합니다. 유튜브에 보니 망치로 때리면 빠진다고 해서 망치로 몇번 때려 보았습니다. 안 나오네요? 더 세게 때려야 하나?
힘을 주어 정말 디스크 로터가 휘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청 세게 쳤습니다. 앞, 뒤, 옆 할 것 없이 인정사정 없이 두드려도 안 나와서 토치로 디스크 로터를 달구면 나온다는 정보를 얻고 토치로 열심히 달궈서도 두드려 보고 별짓을 다 했습니다.
무언가 잘 못 됐나? 저 가운데 허브링 너트를 빼야하는 것 아닌가?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시간이 늦어 1차 시도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2차 시도
1차 시도 후에 다시 인터넷을 뒤지며 공부를 했습니다. 자동차 카페에도 물어보니 WD를 뿌리며 정말 사정 없이 때려라. 라는 조언을 해주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내가 너무 소심하게 쳤나?
다시 바퀴를 탈거하고 정말 인정 사정 없이 쳤습니다. WD도 왕창 뿌려보고 토치로도 다시 달궈보고 한 시간이 넘게 때려도 보고 얼러 보고 별 짓 다 했는데 안 됩니다.
이 때 멘탈이 무너지더군요. 자가정비 해보겠다고 설쳤던 게 얼마전인데 벌써 이렇게 허무하게 포기해야하는 것인가? 정녕 카센터가 아니면 셀프정비란 불가능한 것 인가.
디스크 로터는 로터대로 완전 망가진 상태가 되고 제 멘탈도 이미 너덜너덜 해졌습니다. 안 되겠다 카센터에 가서 교체해야겠다 생각하고 접었습니다.
그리곤 다시 유튜브와 구글링을 했습니다. 한가닥 미련이 남아서 혹시 다른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닌가. 열심히 찾아봤네요.
그러다가 국내 블로그에서 다음 글을 보게 됐습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uhongyen&logNo=220069859309
이 분도 디스크 로터가 심하게 고착되어 도무지 빠지지 않아 사용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유튜브에서 정보를 얻고 했다는데요. 유튜브 영상도 찾았습니다.
제 상황과 비슷한 영상 두 개를 찾아 봤는데요. 방법은 간단 했습니다. 캘리퍼를 뺀 자리에 볼트를 끼고 그 볼트를 돌려 디스크 로터를 밀어내는 방식입니다.
과연 이게 될까? 이제 와서 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생각과 추가적인 비용이라고 해봤자 볼트, 너트 정도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3차 시도
자가정비의 길이 쉬운 게 아님을 느꼈습니다. 3일 째 이 짓을 하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었네요. 오늘은 그래도 나름 확신이 있었습니다. 방법도 심플하고 디스크 로터를 뒤에서 미는 방식이니 확실히 될 것 같았네요.
다시 타이어를 탈거하고 인터넷에서 본대로 볼트, 너트를 이용해서 디스크 로터를 밀었습니다.
그랬더니!! 짜잔~
디스크 로터가 빠졌습니다. ㅠㅠ 보이십니까. 얼마나 두드려 댔는지 디스크 여기 저기에 망치 자국이 남았네요. 그렇게 두드려대도 안 빠지던게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빠지다니 자동차 정비 선배님들의 지혜에 놀랐습니다.
왼쪽이 신품 디스크 로터이고 오른쪽이 장착되어 있던 것입니다.
디스크 로터가 빠진 후로는 일사천리였습니다. 분해했던 방법 역순으로 조립하고 끝났네요.
반짝반짝 윤이나는 디스크를 보니 기분이 좋네요.
마지막으로 작업했던 영상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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