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삼성 그랑데 AI 세탁기(WF23T9500KP) 섬유유연제 부족과 세제 투입 안 되는 증상 수리 후기

우승리 2022. 6. 14. 22:47

 

삼성 그랑데 AI 세탁기(모델 : WF23T9500KP)

지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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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랑데 AI 세탁기 섬유유연제 부족 증상

그동안 삼성 그랑데 AI 세탁기를 쓰면서 아내와 저는 '이거 세탁이 제대로 되는 게 맞아?' 라며 여러번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그 의구심은 빨래냄새 때문이었는데요. 빨래를 하면 세제를 썼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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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 '섬유유연제 부족' 증상이 발생하여 섬유유연제 통을 교체 받았으나 여전히 유연제와 세제 투입에 문제를 겪고 서비스 기사 방문을 요청했습니다. 

 

이 문제는 세탁기 자체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짐작하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서비스 기사님이 방문하셔서 해주셨던 건 세제 투입 펌프의 교체 뿐이었고 해당 펌프는 기존에 사용하던 펌프와 동일 모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즉, 개선 사항이 없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섬유유연제 통을 바꾸고 세제 투입 펌프를 교체한다고 해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 입니다. 답답했던 제 아내는 서비스센터에 전화해서 "그러면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세제나 유연제 리스트라도 알려달라." 라고 했지만 서비스센터에서는 어떤 제품들을 쓰지 말라는 이야기가 없이 그저 '고농축' 세제 또는 유연제를 쓰지 말라고만 했습니다. 도대체 고농축의 기준이 뭘까요? 저희 집에서 사용하는 세제는 통을 흔들면 찰랑 거릴 정도로 농축도가 낮은 세제입니다. 세제가 아닌 물을 붓고 세탁을 해야할까요?

 

아마도 특정 세제를 지목했을 때 또 동일한 문제가 나온다면 삼성에서는 회피할 방법이 없으니 어떤 세제를 쓰라고 콕 찝어서 언급하지 않는 게 아닐까 추정해봅니다.

 

 

펌프 교체는 간단합니다. 세탁기 윗면을 볼트를 풀어 뚜껑을 열면 세제함 안쪽에 펌프가 연결된 걸 볼 수 있습니다. 해당 펌프를 빼서 교체만 하면 되는 건데요.

 

펌프가 어떻게 생겨먹었길래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지 궁금해서 교체 후 남은 펌프를 뜯어보았습니다.

 

펌프의 정면 모습입니다. 위 두 개 검정 동그란 부분이 세제,유연제 통과 맞닿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아래 녹색 동그란 부분은 세제, 유연제가 투입되는 부분입니다.

 

 

위에서 바라본 모습이구요.

 

 

뒷면 입니다.

 

아래에서 본 모습입니다.

 

세제함과 펌프가 연결되는 구조를 보이기 위한 사진입니다. 

 

 

세제함을 연결하면 위 사진처럼 연결이 되겠죠.

 

 

펌프를 열어봤습니다. 내부 구조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세제를 투입하는 모터, 기어, 피스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터가 돌면 기어가 돌며 피스톤을 움직입니다. 그러면 피스톤은 세제를 펌핑해서 앞서 보셨던 녹색 동그란 배출구 쪽으로 세제를 밀어내는 형태입니다.

 

 

구조를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피스톤이 움직이는 부분도 분해해봤습니다. 위에 부터 순서대로 보시면 첫번째 스프링 달린 마개 쪽에서 세제가 투입되고 제일 아래 피스톤이 움직이면서 세제를 밀어주는 구조입니다.

 

 

피스톤이 움직여서 세제를 투입하다 보니 내부에 공기가 세어나가지 않도록 고무 실링(?)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점은 유연제 투입 쪽 고무가 딱 맞지 않고 사진 처럼 늘어져 있더라구요. 이 부분이 일단 고장 원인에 한 몫 했을거라는 의심을 해봅니다.

 

펌프 정면을 다시 자세히 보면 투입구 쪽에 작은 구멍이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구멍인데요. 세제함을 연결하면 투입구 쪽의 뾰족한 스틱을 미는 구조입니다. 즉, 세제함을 연결하면 세제함에 있는 노즐이 눌리면서 세제가 흘러 나올 수 있게 되는데 피스톤이 움직이기 전에는 공기압에 의해 막혀 있기 때문에 세제가 투입되지 않고 피스톤이 움직이면 그때 세제가 배출구 쪽으로 나오게 되는 구조로 보입니다.

 

 

우선 섬유유연제 부족 증상이 발생한 첫 번째 이유는 유연제 통의 노즐이 고착되서 생기는 문제로 보입니다. 그리고 유연제 통을 교체 했는데도 섬유유연제가 제대로 투입이 안 되는 이유는 펌프의 이상 동작으로 보여지는데 펌프가 생각보다 단순한 구조이고 막상 까보니 특별히 막힌 부분이 없어 보였는데 왜 투입이 안 되었을까요. 지금 의심되는 건 아까 문제로 보였던 고무 실링의 늘어짐 상태로 인해 피스톤이 움직일 때 공기가 세는 증상으로 투입이 제대로 안 된 게 아닐까? 하는 것이구요. 다른 하나는 모터 자체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는 아닐까 합니다. 

 

모터에 직접 전원을 넣어서 동작 여부를 테스트 해보고 싶은데 당장은 테스트할만한 환경이 아니어서 조금 뒤로 미뤄놔야겠네요.